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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나를 찾아줘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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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2024-09-25 23:12 조회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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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콜걸 찾아줘
Find me, somewhere in Motel



조그마한 얼굴에 잘록한 허리를 과시한 채 직사각형에 갇혀있던 여자.

그녀의 의도와 달리 담요라도 덮어주고 싶은 일말의 감정이 들 만큼 그녀는 추워 보였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런 그녀를 아스팔트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콜걸 걸까. 아니면, 10월의 이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걸까. 세상은 항상 이런 식으로 굴러간다.

내가 필요할 때 그것은 그곳에 없다.

미뤄둔 공허가 찾아온다. 이자율이 센 대출 같다. 원금은 어느새 원래의 형태를 잃고 이자로 뭉쳐진 비대한 눈덩이로 변모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항상 이런 식이다. 8차선 도로 콜걸 위에 덩그러니 놓인 기분. 쌩쌩 달리는 차도, 점멸하는 신호등도 없다. 왜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늘 깜빡이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걸까.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생각과 지루함으로 점철된 감정들이 중력을 잃은 채 두둥실 떠다닌다. 그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완강하게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한다. 누구라도 좋으니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콜걸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수백 km 짜리 위로도,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한 가죽 재킷도, 불이 붙는 지독한 술도 이 묵직함을 더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제부터였을까. 감정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게. 그럴수록 더 증폭될 뿐인데...

치즈처럼 쭉 늘어진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고 부스스 콜걸 일어나 커피를 내린 뒤 비비의 음악을 흘려보낸다. 앙칼진 목소리가 지루함으로 도색된 공기에 활력을 주입한다. 동시에 남자를 앞으로 재촉한다.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정각을 알리는 시계의 둔중한 초침소리와 함께 그의 이상한 일과가 시작된다. 햇빛이 소멸되는 밤이 되자 비로소 사냥을 나서는 뱀파이어처럼.

그녀를 찾을 시간이다.



안마, 모텔, 호텔이 적힌 콜걸 커다란 간판과 화려한 네온 간판들로 수놓인 거리 사이로,

드물게 재즈가 흘러 나오는 곳도 있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남자와 여자를 유혹한다. 오늘은 누가 감춰진 자신의 욕망을 풀어헤칠까, 아니 해제 중일까. 공터에서 담배를 태우는 2분 30초. 모텔촌의 다양한 이미지가 그의 망막에 투과한다. 멀리서 하얀 연기를 토하며 파란 콜걸 건물 앞에 멈춰서는 은색 벤츠 한 대. 벤츠 특유의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한 여성이 내려 문 안으로 성큼 들어선다. 콜걸. 진한 화장을 한 여성이 혼자 모텔로 들어간다는 건 어디선가 연락이 왔다는 의미니까. 회사에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그들은 모텔로 출근한다.

담배가 반쯤 타들어 갈 즈음, 콜걸 자신을 스쳐가는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검정 블라우스에 짙은 화장. 아마, 20대 초, 중반이 아닐까. 남자는 여자의 눈을 응시한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상대방 역시 남자의 눈을 마주한다. 이내 여자는 고구마처럼 노랗게 칠해진 모텔로 들어간다. 그것도 혼자서. 남자는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끝자락에 달한 담배를 아스팔트 콜걸 바닥에 짓이기고 여자가 사라진 거리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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