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수법(와카타케 나나미).. '여탐정' 말고 그냥 '탐정'하면 안될까.. 하무라 탐정 시리즈..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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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이별의 수법(와카타케 나나미).. '여탐정' 말고 그냥 '탐정'하면 안될까.. 하무라 탐정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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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rby 작성일2024-09-06 01:04 조회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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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타케 여탐정 나나미의 ;을 읽었다.이 작품의 주인공은 하무라 아키라 탐정.그래서 이 작품은 탐정의 이름을 따서 '하무라 탐정 시리즈'다. 하무라 탐정(젊은 시절 말고 나이든 하무라)의 이름을 달고 먼저 한국에서 출간된 건 ;인데, 원래 쓰인 건 이 순서가 아니다. 이 작품 ;이 가장 앞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의 출간 순서상 ;가 먼저 나왔다고 한다)난 오히려 출간된지 꽤 시간이 지나서 읽다보니(2024년 기준 4~5년 여탐정 쯤 지났다) 순서대로 읽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굳이 행운.. 이란 단어를 가져다 쓴 이유는 하무라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읽어볼 참이라 그렇다.마음에 드는 시리즈를 (어쩌다보니)순서대로 읽는건 나름 조그만 기쁨이다.- 책을 읽다보니 왜 후기때 다시 하는 걸로 하고. ​하무라 탐정 시리즈의 중심에 있는 장소는 '살인곰 서점'이다. 주인공은 속해 있던 탐정사무소가 폐업을 하면서 백수가 되었다가, '살인곰 서점'이란 미스터리 소설 여탐정 전문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기에 서점일을 하긴 하지만 역시나! 그의 주요임무는 탐정일이다.하무라 탐정의 키워드는 '불행'이다.그의 삶에 행운 같은 건 없다. 행운이 안 오는 정도가 아니라 불행이 늘 삶에 따라붙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잘 다친다는 거. 사건 현장에 떴다 하면 일단 다치고 본다.그저 책 정리를 했을뿐인데 바닥이 꺼져 다치면서 백골사체랑 마주치는 정도. 그러니 독자로서 탐정이 사건현장에서 여탐정 또 어떻게 다칠지 근심스러울 지경이다. ​추리소설의 반전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사건에 대한 반전 비슷한 것도 있지만(그냥 사건의 내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에 귀여운 반전이 있다. 이건 작품 내용 자체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탐정도 독자도 허무해지고 웃기는 순간이다. 하무라 아키라 탐정 꽤 매력있다. 물론 작가의 힘이겠지만 뭔가 쓱.. 하고 명민하게 진실을 꾸려 내놓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무엇보다도 여탐정 성별이 여성이라는 것이 좋다. ​​​​(스포일러)​​​​*이야기는 세가지 사건이 맞물리면서 진행된다.그런데 메인이 되는 이야기는 두번째. 첫번째 에피소드는 두번째 사건을 맡기 위한(혹은 탐정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거다.그래도 세가지 사건을 펼쳐놓고 진행을 하니 번잡해 보일수도 있는데 작가는 맵씨있게 이 이야기들을 엮기에 부담없이 읽힌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매력은 탐정에게서 나온다.천재적인 추리능력으로 모든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것은 아니고 차근차근 단서를 여탐정 모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쓴다.​*이 사건의 귀여운 반전은 맨 끝에 있다.하무라는 탐정법 위반으로(실제 탐정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찰인 도마에게 코를 꿴다. 별 수 없이 도마의 수사에 협조를 하는 것. 신고없이 탐정을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자신에게 일을 주는 도토리서치도 같이 엮겠다는 협박(?)에 넘어가기도 한다.그런데 알고보니 (본인도 모르는)제대로 된 탐정이었다!!경찰인 도마에게 끌려다닐 필요가 없었는데.. 작품을 읽는 나까지 허무해지는 여탐정 순간이다. 이런거 재미있다.​*작품의 주인공인 하무라 아키라는 40대 여성이다.그리고 탐정이다. 그러니 '여'탐정 맞다. 그런데 쓰지 말아야할 단어다. 여자보고 여자라고 하는게 뭔 잘못이냐고?? 단지 성별을 구분하는 말이 아니냐고??보통 직업 앞에 '여'를 붙이는 건 남성에 대한 상대적 의미보다는 소수 의미에 중점을 두고 '여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예전엔 사회생활의 중심에 남자가 있었기에 여성이 일을 하는게 특수한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소수임을 강조하는 단어로 여탐정 직업앞에 '여'를 붙이는 것.대표적인 성차별 언어다.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탐정을 만나왔지만 그 어디에도 '남탐정'이란 단어는 없었다. 그냥 탐정인데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여성이면 '여탐정'인거다.​언어의 특징은 '역사성'이다.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인식의 정도에 따라 생기고 없어지듯이 이렇게 직업에 성별이 따로 붙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남의사가 어색하듯이 여의사도 그래야 한다.난 이 작품에서 여탐정 말고 그냥 탐정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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