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얼마 분당룸싸롱 전부터 눈이 뭔가 제대로 안 보인다 싶어 이래저래 정신없는 요즘이라 미루다 미루다 안경점에 갔더랬지.뭐 홍체염 걸려서 제대로 안보이는 왼쪽눈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나마 나은 편이었던 오른쪽 눈이 시력이 제댜로 떨어지는 바람에 조금은 답답한 마음으로 가서 재보니 0.3/0.2가 나오더라.​재작년인가 건간검진 할때 0.4/0.6이었는데 그 사이 더 분당룸싸롱 떨어진 모양. 맨날 지하철, 버스에서 책보고 사진찍는다고 역광에서 독기 바짝 서린 태양의 빛자락을 맨눈으로 맞짱 뜨니 별수 있겠어?다소 울적해져서 테스트 렌즈를 넣다 뺐다 하며 재는데 교정시력이 1.0/1.2 인가 나오더라고.​- 잘 나오네요 다행히.​아이스크림 막대기 같은 에르메스 안경테가 유난히 좀 오바다 싶은 아저씨가 그러시더라.​- 얼마나 분당룸싸롱 걸릴까요?​다촛점 렌즈다 보니 따로 주문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물어봤더니 목요일 쯤?​그렇게 목요일 온다던 안경알이 수요일인 오늘 왔다고 문자를 받고 가서 안경 알을 갈고 다시 써보니 도리도리할 떄 마다 귀퉁이에 왜곡이 보인다.​- 이게 정상인가요? 좀 왜곡이 보이는데.​열심히 안경을 닦아주던 에르메스 아저씨가 슬그머니 웃더니​- 연세가 있으셔서 분당룸싸롱 그래요. 좀 있으면 익숙해지실겁니다.​이런 염병할 일반화의 오류 같으니라고. 나이를 먹으면 이런 왜곡이 보인다고?슬쩍 다문 이빨 사이에 잔뜩 고인 몇 마디를 슬그머니 참고 안경점을 나와 먼 빌딩을 보다가 다시 휴대폰의 화면을 보다가를 몇번하니 약간은 돈다 돌아 싶더라.​- 그래도 날은 시원한 편이네.​​​2.​마흔 한살의 가을은 나름 분당룸싸롱 삭막했다. (그 이후에 더 삭막하던 시저도 있었으나)대전 회사에서 연구소장을 하다가 회사를 인수한 업체의 사장과 유성의 어느 룸싸롱에서 대판 붙고 난 후 조무래기 연구원 몇몇을 데리고 분당으로 올라와 어느 업체의 연구소로 올라와 있다가 그곳도 복잡한 상황에 꼬이면서 몇달을 놀다가 역삼동의 회사로 옮라오는 복잡한 시간들이 분당룸싸롱 태엽인형처럼 발맞춰서 걸어가고 있었으니까.​어느날 퇴근하는데 눈에 뭔가가 낀 느낌이 들더라. 약국에 들렀더니 인공눈물을 넣어보라고.아침에 일어나서 뭔가 희미하다 싶어 병원에 갔더니 홍체염-포도막염-이 재발했다고. 쪼만한 약을 세개 받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넣고... 그리고 얼마 안되서 아주 우스광스러운 검정뿔테 안경이 내 콧등에 자리를 잡았던.​- 금테가 낫지않아?- 분당룸싸롱 때놈도 아니고 뭔 금을. 난 금색 싫어해.​​​3.​매일 같이 나를 속이는 삶에서 허우적대다 보니 오십이 넘고얼마 전 미국가서 운전하다가 사인을 제대로 못봐서 삼십여 분을 다시 돌아간 후 안경렌즈를 바꾸게 된거지.​지랄.아 진짜 나이가 먹을수록 뭔가 좋아지는 건 없을까?잘은 모르겠는데 생각은 점점 더 또렸해지더라. 예전에는 하루가지고는 분당룸싸롱 결론이 안날 만한 일들도 이제는 맥주 두어캔 들이 붓고 나면 주먹만한 화살표가 머릿속에 빵 하고 떠오르더라고.​​112번 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난데없이 고기먹고 그 판에 볶아대는 볶음밥이 훅 떙기더라구.주책없는 생각도 더 자주 나는 거 같어. 버스창에 비친 내 반쪽 얼굴을 보며 혼자 킬킬 분당룸싸롱 대고 웃는다.​1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