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룰렛 하우절의 신간 Same as Ever (불변의 법칙)를 후딱 사서 읽었습니다. 기대를 조금 했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일반적인(?) 책이었습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저를 돈에 대한 조금 더 깊은 고민의 세계로 초대했던 뜻 깊은 책이었거든요. 그에 비해 불변의 법칙은 약간 나심탈렙의 블랙스완, 행운에 속지마라, 안티프레질을 조금 쉽게 풀어 쓴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가끔 다시 펼쳐 볼 책이기는 합니다. ​오늘은 책의 앞부분에 등장했던 마술사 해리 후디니 사건 관련하여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모건 하우절이 하고자 했던 말에 조금 추가 하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마술사 해리 후디니는 관중 룰렛 가운데 가장 건장한 남성을 무대위로 부르곤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복부를 최대한 세게 때리게 했다. 아마추어 복서이기도 했던 후디니는 아무리 강한 펀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견딜 수 있다고 장담했다. 강펀치를 견디는 묘기의 매력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그의 유명한 탈출 묘기와 같았다. 즉 그의 몸이 일반적인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었다.​1926년 공연이 끝난 후 후디니는 대학생 몇 명을 무대 뒤 분장실에서 만났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인 고든 화이트헤드가 후디니에게 다가가 느닷없이 배를 때리기 시작했다. 화이트헤드는 후디니를 해치려는 의도로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저 무대에서 봤던 후디니의 묘기를 눈앞에서 다시 보고 룰렛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후디니는 무대에 올라갈 때와 달리 강펀치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명치 부위의 근육에 힘을 주지도,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지도, 숨을 참고 있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무방비 상태에서 화이트 헤드의 펀치를 맞은 것이다. 후디니는 고통스러웠는지 화이트헤드에게 그만하라는 손짓을 했다.​이튿날 잠에서 깬 후디니는 고통으로 몸을 웅크려야 했다. 맹장이 파열된 것이었다. 화이트헤드의 펀치 탓이 틀림없었다. 결국 후디니는 사망했다. 불변의 법칙 (Same as Ever) Pg 59-60​나무wiki 내용​​wikipedia 내용​위의 이야기를 보이지 않는 것, Risk라는 단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모건 하우절이 하고 싶었던 말은 블랙스완은 예측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기에 큰 Risk로 다가 룰렛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해리 후디니의 죽음을 통해 Risk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불확실성이 깔려있는 세계에서의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도 알 수 있답니다.​러시안 룰렛!?​후디니는 성공하기 힘든 탈출이나, 위험 천만한 공연을 주로 하였습니다. 위험한 공연을 무사히 마침으로써 스릴감과 안도감을 관객들에게 동시에 제공하였고, 동시에 탈인간의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추앙받았을 것입니다. 그를 통해 부와 유명세를 모았을 것이구요.​그의 일대기를 찾아보면, 그가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의 나이가 52세 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2세요? 이런 위험한 공연을 52세까지 지속했다고요?​제가 감히 한마디 하자면, 음. 후디니는 애초부터 노년 룰렛 장수하기는 힘든 성공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가 했던 묘기는 그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다 줄 작은 확률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름의 연습 혹은 단련으로 작은 확률을 더 작게 만드는 것이 후디니만의 돌파 방법이었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묘기의 시행 횟수입니다.​즉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10% 이던 묘기를 노력으로 1%로 줄였다고 합시다. 그래도 그 게임을 100번 반복하면 1번은 꼭 사고가 날 것이에요. 독립시행이니까, 99번 안나다가 100번째에 반드시 사고가 나지는 않겠지만, 시행횟수가 반복되면 기저확률에 수렴하게 되어 있습니다.​지속가능한 전략은 ​​​틀릴 확률*기대손실 + 맞을 확률*기대이익 &gt0​이 공식이 성립해야해요. ​여러번 실패했을때, 살아남을 수 룰렛 있고, 한두번 성공했을 때 큰 이익으로 돌아 오는 전략이죠. 그에 반해 후디니의 전략은 반대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행운에 속지 말자러시안 룰렛​한 괴짜 재벌이 러시안 룰렛을 하여 살아남으면 10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한다고 가정하자. 러시안룰렛은 6연발 권총에 총알을 한 발만 넣어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이다. ​러시안룰렛을 하려면 어느 정도 생각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게임을 계속한다면 결국 불행한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만일 25세 청년이 1년에 한 번씩 러시안 룰렛을 한다면, 그가 50회 생일을 맞이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하지만 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서 예컨대 25세 청년이 수천 명이나 룰렛 된다면, 우리는 몇몇 생존자를 보게 될 것이다. 행운에 속지마라 pg63숫자에 속지 마라​좋은 실적을 올린 펀드매니저 한 사람을 현실 세계에 내보내면, 그는 매우 흥미로운 평가를 받게 된다. 스타일이 독특하다느니, 두뇌가 명석하다느니, 기타 성공에 도움이 되었던 요소들을 열거하면서 우호적인 평가가 쏟아진다. ​그러나 이듬해 우수한 실적이 행진을 중단하면(그의 승률은 항상 50%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근무 자세가 흐트러졌다거나 생활이 방탕해졌다고 비난을 시작한다. 그리고 성공할 때 했던 몇몇 행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지 운이 다했을 뿐이다.행운에 속지마라 pg200 나심 탈렙의 책은 괴팍한 문체를 갖고 있지만서도, 싫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룰렛 계속 반복해서 읽게 되네요.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도 좋지만, 이와 더불어 나심탈렙의 책도 같이 읽어보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성공과 실패의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순간순간의 선택은 살면서 학습된 무의식으로 선택이 될 것구요. 그렇지만, 귀납적으로 경험을 통해 학습된 선택이 꼭 맞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번 내가 하고 있는 전략이 지속가능한 전략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그러고 보니 어제 구매했던 로또는 지속가능한 전략인 듯 생각되지만, 기대값이 0이니, 지속 불가능한 확률에 베팅한 것이었군요. 반성합니다.​내일 나의 하루 중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는 순간은 없는지 한번 점검해봅시다.​다들 숙면의 밤이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