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미국에서는 매년 450만 건이나 발생, 그러나 치료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보인다​​　개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친구일지 모르지만, 그 우정은 완전 무결하지 않다.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고, 얼굴을 핥는 개가 짖거나 신음소리를 내거나 물기도 한다. 그럼 어째서 쉽사리 공격적이 되는 개와 그렇지 않은 개가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심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맥클린(E MacLean)은 호르몬과의 관련성에 관해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옥시토신(oxytocin)과 바소프레신(vasopressin)이라는 두 종류의 호르몬이 각각 개의 우호적인 행동과 공격성에 관계한다는 것을 발견해 '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했다.

품종 개량을 통해 온화한 기질을 익힌 안내견은 평균적인 개들에 비해 옥시토신의 혈중 농도가 상당히 높았다. 이와는 달리, 다른 개에 대해 공격적인 개들은 바소프레신 ​​농도가 높았다.​​개의 바소프레신 ​​농도와 공격성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으로, 새로운 치료 기회를 열어주는 것입니다.&quot논문의 공동 저자이며, 이들 호르몬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미국 인디애나대학 킨제이 연구소(Kinsey Institute)의 생물학자 카터(C. Sue Carter)씨는 설명한다.​　물론 그에 맞는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의 개는 공격적이 된다. 자신의 음식을 빼앗기게 될 순간이거나 다른 개 또는 견주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도 공격적이 된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개 전문가인 메이어스 마노(Julia Meyers-Manor)씨에 따르면, 이것은 개 주인에게는 공통의 문제라고 한다. 메이어스 마노씨는 한때나마 트윈 시티 동물애호협회에서 개 훈련교실을 도운 적이 있다.“우리 교실은 언제나 만원이었다”​　메이어스 마노씨에 따르면, 일부 개들은 몸에 줄을 매는 것에 대해 특히 강한 저항을 느낀다고 한다. 잡힐 수 있고, 도망갈 수 없게 된다고 느끼는 거지요. 그럴 때 공격은 최대의 방어가 됩니다고 한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개에 의한 교상사고가 매년 450만 건 발생하고 있다. 개가 동물보호소로 넘겨지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공격성이다. 그래서 개가 공격적이 되는 이유를 이해하고, 이를 막을 수 있다면 인간과 개 모두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애정 호르몬 연구에서 놀라운 발견을 하다　개가 나타내는 대부분의 행동은 '태생적'인 것과 '훈련'의 조합으로 결정되며, 공격성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 공격적이 될 수도 있지만, 태생적인 기질에 의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기질은 어느 정도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옥시토신은 애정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며, 출산과 모자의 유대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카터씨의

첫 연구 테마는 프레리들쥐(Microtus ochrogaster)가 파트너와 함께 백년해로 하는 이유도 옥시토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프레리들쥐가 둥지를 만들고 짝을 지으면 옥시토신 농도는 급상승한다.​　카터씨는 여기에서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발견을 했다. 짝을 지은 수컷 들쥐는 파트너가 아닌 들쥐에게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추가의 여러 실험을 통해서 바소프레신의 관여를 밝혀냈다. 바소프레신의 작용을 억제시키면 수컷의 들쥐가 다시 온화해진 것이다. ​　다른 과학자들이 다양한 동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는 걸 보여 주었지만, 개에 대한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과학문헌에서 공격성의 원인이 될 것

같은 물질을 발견할 수 없었던 맥클린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을 유력 후보로 생각하게 되었다. ​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공격성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긴 했으나, 거세하지 않은 수컷 개가 거세한 수컷 개보다 더 공격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불안과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 봤지만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러나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광범위한 동물에서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맥클린에게 희망을 주었다.​개를 변화시키려고 하기 전에　맥클린씨는 다른 개에 대해 이유 없이 공격 행동을 하는 개를 모으고, 그리고 같은

나이, 성별, 종류의 공격적이지 않은 개를 모았다. 그리고, 미리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채혈을 한 후 실험을 개시하였다.​　실험에서는 우선 개 주인이 개 인형을 산책시키는 척 하도록 하고, 이를 본 개들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다시 채혈하여 공격적인 개와 그렇지 않은 개를 비교했다. 예상했던대로, 인형을 향해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달려들기도 하고 크게 울부짖는 횟수는 공격적인 개가 많았다. 그리고 바소프레신의 혈중 농도도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안내견에 대해서도 따로 실험을 하였다. 즉,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모르는 사람이나 모르는 개를 대면시켰는데, 두

경우 모두 안내견은 침착함을 유지했고, 표준적 가정견보다 옥시토신의 혈중 농도가 높았다.​ 공격적인 개를 변화시키려 하기 전에 우리는 그 기본적인 생물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호르몬에 눈을 돌린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라고 맥클린씨는 말한다. 이번 결과는 새로운 연구의 출발점이 되겠지만, 맥클린씨는 바소프레신이 공격성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또는 공격성에 반응하여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 ​ 이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개가 좋은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개가 충견이 아닌 이유를 이해하는 데는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