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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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산 작성일2010-02-20 00:00 조회7,946회 댓글0건본문
술 마시는 법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느냐 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가장 좋은 술자리는
아무런 뜻이 없이 한가롭게 술만을 즐길 때이다
술자리에는 먼저 귀인이 상석에 앉는데
우선 편안한 자리를 상석 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술을 따를 때는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되며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술을 받을 때는 술잔을 잡고 있어야 한다
술잔을 부딫치는 것은 친근 함의 표시이나
군자는 이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되고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 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 마신다
술을 마실때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 마신후 잔은 상에 내려 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내려 놓는다
마실 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술잔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술이 안주에 떨어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술을 버린다
이는 술은 天 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地 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地 가 요동하여 天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또 내가 남에게 술을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따르면 자기 잔을 쳐다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며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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