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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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산 작성일2005-12-24 00:00 조회7,818회 댓글0건본문
[행복한 性]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처럼
지금의 중년 여성들은 이렇게 자랐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데 길들여지면서 조금만 씩씩한(?) 행동을 하면 주위로부터 '여자는 어떻고…'라는 식의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대학을 가더라도 사범 계통이나 가정 계통을 전공해야 현모양처 감으로 뽑혀서 좋은 데 시집을 간다는 게 정설로 통했다.
그녀들은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길러진다'는 말대로 '그렇게는 안 된다,저렇게 해라'는 집안 어른들의 말을 착실하게 잘 이행하며 착한 딸로 성장했었다. 이 과정에서 자주적인 인격 형성은 무시되게 마련이었다.
그러니 성년이 되어 연애를 해도 남자가 이끄는 대로 하게 마련이고 남자는 스케줄 짜는 것부터 데이트 비용을 대는 것까지 일체를 전담해야 했다. 남자가 아무 말이 없거나 '오늘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면 그 날로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나게 마련이었다. 설사 전화번호를 안다고 해도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로 만나자고 할 수 있지만 여자는 그럴 수 없었다.
반면 지금의 중년 남성들은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이겨야 한다. 멋져야 한다. 앞서야 한다. 힘세야 한다. 여자를 이끌어야 한다'는 가정 교본(?)을 철저하게 익히면서 성장했다. 이들 남성이 여성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내보이기를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바깥 일에서부터 집안 일은 물론 이불 속 일도 잘하든 못하든 내심이야 어떻든 리드하는 것은 으레 남자 몫이어야 한다.
이제 중년 커플의 진심과 진상을 알아 보자. 특히 섹스의 실상을 보자. 중년 여성들의 섹스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 어린 시절 교훈(?) 탓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만져 주면 안 될까? 오늘은 내가 올라가 볼까?"
이런 중년 여성이 몇이나 될까. 4%의 여성만이 자신의 제의로 섹스를 한다고 한다.
남성은 어떤가. 이율배반적이다. 잘하든 못하든 남자가 먼저 운을 떼야 하고 여자를 '뿅'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섹스를 리드한다. 여성의 만족은 곧 남성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사정을 늦추기 위해 엄청난 극기(?)에 도전한다.
실제로 남자의 15%만이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사정을 한다고 한다. 나머지는 파트너를 위해 초를 다투며 고군분투한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이런 고난을 되풀이하다 보니 중년 남성들은 섹스 주도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 한 연구 조사에서 58%의 중년 남성들이 여성에게 주도권을 기꺼이 넘겨주고 싶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변강쇠 강박에서 풀려나고 싶어한다. 편안하고 자연스런 즐거운 섹스를 원한다는 얘기다. 중년 남성들은 여자가 리드할 때 더 흥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남성은 섹스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여자는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다. 우리의 여성스럽고 착하게 길러진 중년 여성은 24%만이 '스스로 섹스를 리드할 때 더 만족한다'고 답하고 있다.
해법은 뭔가? 여성이 나서야 할 차례다.
퇴근 전에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라.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유혹하라.
"나 샤워하고 기다릴게요."
침대에서도 선수처럼 기선을 제압하라.
"오늘 밤엔 20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전부 뵈주는 학예발표회를 하겠어요. 사학년 칠반 옹녀 시작하겠습니다."
마침 이벤트를 펼치기 좋은 크리스마스에다 연말 연시가 임박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하룻밤만이라도 남자를 무장해제시켜라.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처럼 나의 마이클 더글러스를 공략하라. 남자는 행위를 철저히 절제하라.
이런 거 어떻게 배웠냐? 남편이 다그치면 아내는 창녀(?)로 전락해도 좋겠지?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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