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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산 작성일2005-12-24 00:00 조회7,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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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性] 한국남자의 섹스시계가 짧은 이유



한국인은 '빨리빨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성생활에서의 '빨리빨리'는 자동차의 속도 위반과 마찬가지로 적잖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성행위에서의 속도 위반은 '접즉출(接卽出:닿자마자 나온다)' '망즉출(望卽出:바라만 보아도 나온다)'로 대변되는 조루증상 비스름한 섹스 형태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30대 남자에게 한 번 섹스할 때마다 걸리는 시간이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대략 9분 정도로 대답했다. 프랑스에서 같은 조사를 했더니 30분에서 1시간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프랑스 남자들이 엄청 '세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프랑스 남자들은 '애무에서 사정'까지를 모두 섹스라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 남자들은 '삽입에서 사정'까지만 섹스라고 생각한다는 것.

결국 우리나라 남자들은 애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빨리 자신의 욕구만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섹스 자체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한 아내에게도 물론 책임은 있다. 그러나 남편들의 자기 중심적 섹스는 아내들이 남편과의 섹스를 재미없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 볼 일만 보고 끝내 버리는 이기적인 섹스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역지사지'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섹스의 기본 목적은 생육이나 번영이지만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전천후로 섹스를 즐길 뿐만 아니라 종족 보존의 단계를 넘어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한다. 또한 기법 개발에도 열심이다. 남성은 사랑의 감정 없이도 사정을 통해 극치감을 느낄 수 있지만,여성은 사정이란 과정이 없는 대신 사랑의 감정이 수반되어야만 극치감에 이르는 게 통례다. 여성의 이런 미로 같은 심리 과정은 천천히 발동되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반면 남성은 성적 자극이 귀두부를 자극하는 순간 이내 중추에 도달하고 그 자극이 일정 수위에 이르면 사정을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고는 금방 모든 게 끝나 버린다. 모든 것을 순식간에 허무한 경지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중년 여성들의 성 감각이 대부분 현재의 남편 한 사람에 의해 개발돼 왔다는 사실이다. 즉 결혼 전에 성적 자극에 전혀 노출된 적이 없다 보니 현재 중년 여성의 성적 시계는 오로지 남편에게만 맞춰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남편의 조루가 그다지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는 우리 남편이 빨리 끝내는지 길게 하는지 몰랐지. 누구랑 비교해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다들 그렇게 하고 사는 줄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우리가 너무 짧게 하고 살았나봐. 남편 혼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애. 그리고 병원에 가 봤나봐. 병원에 그냥 간 게 아니고 나중에 알았는데 남편이 이상한 데를 가 본 거야. 한마디로 바람을 피운 거지. 그런데 같이 그걸 허던 여자가 신경질을 부렸대. 아마 너무 빨랑 끝냈다고 그랬나봐. 그런 여자들은 다 비교가 되잖아. 그러니까 우리 남편이 충격을 받았겠지. 그리고 고민하다가 병원에 가서 알아보니까 자기한테 이상이 있다는 걸 알았나봐. 그 덕분에 우린 아주 길어졌어. 생전 안 하던 전희라는 것도 한단다. 우린 1분이면 남았거든. 옷을 벗자마자 바로였거든.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그러니까 감당이 잘 안 돼. 이 남자가 왜 그러나 그랬지. 웃기지 않냐? 우린 그 여자 때문에 더 길게 하게 된 거야. 그러니까 이런 거 다 배워야 한대니까. 하하." 아주 행복한 웃음소리다.

누가 가르쳐줬건 그런 것은 문제가 안 된다. 부부가 만족하면 된다. 남편에게 길들여진 채 그냥 그대로 행복을 찾으면 그뿐이다. 좀 더 길었으면,좀 더 강했으면,좀 더 오래 했으면은 올림픽 표어 같지만 우리네 남편들이 가지는 커다란 숙제일 뿐이다. 시간을 재 본들 뭐하랴. 길게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남편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란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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