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목 농어과의 바닷물고기. 몸길이 최대 1m. 몸은 약간 길고 납작하며 등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 배는 은백색이다. 개체에 따라 몸의 측면과 등지느러미에 작은 흑점이 흩어져 있다. 농어는 계절에 따라 생활장소를 이동하는데, 깊은 곳에서 겨울을 보낸 성어는 6월경을 중심으로 연안의 암초, 갯바위, 또는 어초(漁礁)로 이동한다. 탐식성(貪食性)으로 여름에는 새우류 등 대형갑각류나 어류를 왕성히 먹고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연안을 따라 점차 근해(近海)의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11∼1월에는 외해(外海)에 면한 암초지역에서 산란하는데, 알은 구형(球形)의 분리부성란(分離浮性卵)으로 몸길이가 60㎝ 정도이며 약 2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수온 약 14℃에서 4∼5일 만에 부화하고, 치어(稚魚)는 얼마 동안 부유생활(浮遊生活)을 한 뒤, 저생생활(底生生活)에 들어간다. 5월에는 길이 2㎝ 이상으로 자라고 8월경까지 연안이나 내만(內灣)의 해초가 있는 곳에서 살며, 늦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몸길이 10㎝ 이상으로 자라 해초지역 바깥쪽으로 이동하고 소형갑각류와 어류를 먹는다. 수온이 내려가면 내만에 남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안을 따라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월동한다. 1월에는 몸길이 약 20㎝가 되며 다음 봄부터 여름에 다시 해안으로 접근하여 멸치·전갱이·은어 등의 소형어류를 주로 먹게 된다. 그 후에도 겨울과 여름을 중심으로 꽤 규칙적인 계절이동을 한다. 비늘에 의한 성장추정(成長推定)에 의하면 만 1세에 표준몸길이 약 21㎝, 2세에 34㎝, 3세에 45㎝, 5세에 63㎝가 된다. 성숙연령은 암컷 만 3세, 수컷 2세이다. 한편 외해에 면한 암초지역을 중심으로 농어와 매우 비슷한 넙치농어가 있는데, 전체길이가 1m에 달하고 농어보다 몸높이가 약간 높으며, 몸이 조금 평평하다. 식성은 농어와 거의 같지만 생활장소나 산란장소는 농어보다 조금 외해성(外海性)이다. 농어는 어장·계절·대상어군(對象魚群)에 따라 후릿그물·정치망·유자망·저인망(底引網)·배낚시·갯바위낚시·주낙 등으로 어획되는데, 아가미뚜껑이 날카로워서 낚싯줄을 느슨하게 하면 수면으로 뛰어올라 낚싯줄을 아가미뚜껑으로 끊어버린다. 특히 여름에 맛좋은 흰살생선의 고급어(高級魚)로, 냉회·생선회·소금구이 등에 이용된다. 한국·일본·타이완·동중국해·남중국해 북부 연안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