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 산엔산은
2005.10.30 화창한 단풍지절에
천년고도 경주에서 달리기에 입문하여
10km를 무사히 완주하였음을 신고하나이다
달리는 도중에 고수들의 뛰는 모습을 보며
응원도 보내고 하면서 저 역시 열심히 뛰었나이다

새벽 5시 손전화의 일어나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아내의 정성이 듬뿍 담긴 밥을 말톤하듯 천천이 먹고서
주먹밥을 몇 개 주물러 도시락에 넣고
단잠을 자는 자식 두놈을 억지로 께워
1명 출전에 3명의 응원단을 이끌고 경주로 향하였다

40여분 달려 경주 나들목에 도착하니
진입하는 차들로 경주 요금소가 꽉 막혀 있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동아말톤에 참석하는 사람들이었다
벌써부터 대회참가의 실감이 나는 듯 했다
가다서다를 계속하다 행사장 인근의 계림고등학교에 주차를 하고서
신발을 갈아 신고 옷도 갈아 입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앞뒤 밀어내기를 한판씩하고서는
큰놈의 손을 잡고 인파를 헤치며 고교생들의 부라스밴드 소리를 들으면서
전의(?)를 불태우며 보무도 당당하게 대회장으로 향하였다

대회장인 경주시민운동장은 선수들과 응원 나온 인파로 인하여
그 넓은 운동장이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했다
그 옛날 가을운동회나 면민체육대회 같은 분위기다
운동장 한 귀퉁이에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으니
풀코스와 하프코스 선배님들(?)의 출발이 있었고
그 뒤를 따라 드디어 나의 10km 출발이다
출발직후라 인파에 밀려서 푸푸파파를 하면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한 2km 정도를 가다보니  다소 덜 밀려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나이들어 처음 뛰어보는 말톤이라 얼마나 속도를 내어야 될지를 몰라서
그냥 연습때의 속도(km/5분)를 유지 하면서 달려 갔다
간간이 있는 시민들과 농악대의 응원을 받으면서 반환점에 도착 했다
이때의 경과 시간이 23분을 지나고 있었다 나의 목표는 달성할 것 같았다
반환점을 힘차게 돌아 좀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 수백명을 추월하여 골인지점 2km 전방까지 왔다
여기서부터는 좀더 속도를 내자 싶어 더 힘차게 팔을 흔들면서 푸푸파파를 해댔다
드디어 골인지점인 시민운동장을 향하는 우회전길 여기서부터는 응원나온 인파들의
응원소리에 더욱 힘이 솟았다, 운동장 앞에서 서서히 좌측으로 선회하는 길을 지나
골인 지점이 있는 트랙에  들어섰다 참으로 표현할 수 없이 기분이 묘했다
진행측의 힘내라는 응원맨트와 트랙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삐하는 소리와 함께 도착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 앞으로 말톤을 통하여 자주 못보는 친구들도 한번씩 보게 되는날이 많아지기를
내공이 절정에 있으신 기라성 같은 선배 고수님들의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