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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황산 억새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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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향 작성일2005-10-07 00:00 조회8,3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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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황산 억새

惜香/노민환


옛 성터 돌아온 바람
하얗게 가슴 흔들고
또 저만치
돌아보며 간다

하늘 아래
눈부신 평원
구름인 듯 꽃인 듯
은빛 뿌리는 출렁이는 그림

아침 햇살 가득 담는 은억새도
저녁 노을 지켜보는 금억새와
시린 달빛 받아내는 솜억새가
화려한 단풍색보다 더 소박함이다

눈 감으면 
억새와 나란히 손잡고선
바람의 가을 이야기

오늘도 
긴 돌담 이어진 성터에는
풀벌레
하늘

구름
바람
억세의
가을 합창이
메아리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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