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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봉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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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淸 山 작성일2005-10-10 00:00 조회8,1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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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10시 부산 시민회관앞 
설악산으로 갈려는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기 시작한다

우리 부부도 한 무리에 들어....
미리 예약해둔 자리에 앉아 휙 둘어 보니 
제법 차 안을 메우는 듯 하다

깁밥이랑 샌드위치랑 준비하느라 
피곤 했는지 아내는 한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잠에 취해 곯아 떨어진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얼마지 않아 
안동 휴게소라고 ....새벽1시가 좀 넘은...

다시 버스는 한계령을 향해서...
깜깜한 밤을 뚫고 질주한다
비몽사몽간에 도착한 한계령 ....4시

간단한 안내와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안개비와 바람이 세차게 
부는게 장난이 아니다..
조금은 두려우나 아내앞에서 보이면 안되지 싶어 
되려 아내을 다독인다


새벽4시20분  대청봉을 향해서 힘차게 출발한다.
등산길은 내리는 이슬비에 질퍽거리고
바람 또한 세차게 불어된다

얼마 가지 않아 꼬리를 문 긴 랜턴행열이 멈춰선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등산객이 얼마나 많은지 
정체가 말이 아니다

난코스가 나올때마다 정체되는 등산길을 
아내와 둘이서 서로 손잡아 밀어주고 댕겨주고 가길
4시간여......끝청을 지나 중청에 이르자 
하늘의 구름과 안개가 걷히니 ...
눈앞에 펼쳐지는 설악의 단풍에 우리부부는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였다

준비해간 김밥을 발아래 펼쳐진 단풍과 대청봉을 바라보면서
먹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었다
평소 잘 먹지 않는 커피였지만 그날은 예외였다
오~~아침의 상쾌함과 어우러진 단풍....산상에서의 커피맛 쥑이더만...ㅎㅎ

재촉하는 등반대장의 성화에 조금 뒤쳐진 우리부부는
소청과 봉정암을 향해서 아위운 발길을 돌린다
지금의 광경보다 보다 나은 단풍을 기대하면서...

시간관계상 지난 87년 결혼10주년결혼기념일에 가본 대청봉은
생략하기로 하고 대신 봉정암에서 더 머물기로 하고는 
발길을 재촉한다

소청에서 바라본 동해안의 절경과 속초시가 훤히 보인다
저 멀리 울산바위와 천불동 계곡과 내설악이 한눈에 잡히고...
절경에 취해 있을 즈음 우리를 재촉하는 시간!~

백담사로 하산하는 하산길
얼마지 않아 봉정암이 보인다
우리부부의 최종 목적지이자 목표였던 봉정암을 바라보면서
아쉽게도 디카를 빠트리고 가는 바람에 아내의 폰으로 한컷

봉정암에 도착하니 무슨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지...
주말 2-3천명이 다녀 간다나?...허걱!~
아내가 108배 를 하는동안 
나도 손목에 찬 염주알수 만큼 절을 하고 나와 기다려 
사리탑에 올라가보니 또한 장관이다
신라 선덕여왕때(63*년? 세웠다는데 ..
천년을 넘긴 그 성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왜 그 높은곳에 ....??

의문을 뒤로 하고 
백담사를 향해서 ...
끝이 없는 계곡길을 내려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담사쪽에서 올라오는지..
좁은 등산로는 서로를 비켜서지 않으면 금방 체증이 일어난다

수렴동 대피소에 당도할 즈음에는 다리도 풀리고 
말그대로 파김치가 되어간다
아직도 갈길은 먼데...!

간단히 세수와 이빨도 닦고..
발도 좀 씻으니 피로가 좀 풀리는게 
한결 낫다

출발한지 12시간 ...약 21km에 달하는 산행의 마지막 종착지
백담사가 보인다
힘찬 발걸음이라기 보다는 다 왓다는 안도감에 
발검음이 훨~가벼워진다

아내는 삼배를 나는 밖에서 기와불사을 하고
있는동안 우리 일행들의 마지막 꼬리가 보인다

용대리 가는 버스줄에 서서 기다리며 
별로 튼튼하지? 못한 아내의 체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여자가 아닌 엄마의 힘이 아니겠는가?


부산도착하니 자정이 다되어 간다
만하루 안본 딸래미들의 얼굴이 그리 오래도록 느껴지니...
이게 가족인가 보다...

먼여행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과 머리는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다

새로은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힘차게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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