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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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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향 작성일2005-10-11 00:00 조회7,8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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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惜香/노민환


계절은 
붙잡을 수 없다
해 그림자
언뜻 스치는 바람에도
찬 그늘이
한없이 짙어지는 골짜기

바람
풀벌레
계곡물 흐르는 소리

날마다 해지면
한 뼘씩은 더
차가워지는 소리에
나는 편지를 쓴다

달빛
창을 두드리는 밤에
하늘과 땅
그리고 가을 이야기

단풍잎에
삐뚤삐뚤......
그리움 가득한
바람 편으로 보낼
색실 같은
고운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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