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3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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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향 작성일2005-09-22 00:00 조회8,40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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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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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회 다운로드 DATE : 2005-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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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에 아버지 형제 그러니까 나의 백부님.아버지.그리고 숙부님.....
연로하신 중에도 숙부님은 공부를 못한게 한으로 남아서 또 푸념을 하신다.
큰 아들은 장손이라고 해 달라는거는 다 해 주고, 옛날 어려운 시절에는
다 그렇게 살았을 텐데도 숙부님은 중학교 나온게 한이다.
큰아들은 어려운 중에도 유학까지 보내주고, 둘째(나의 아버지)는 대학까지
보내주고 두 형님들 때문에 막내인 내가 제일 큰 손해를 봤다.
그 이야기에 큰 아버지는 할 말이 없으신듯 웃고만 계신다.
그러나 둘째인 나의 아버지는 할말이 있으시다고 반기를 들고 나온다.
막내야! 너 밤송이 잘 들여다 봐라.
잘 익은 밤은 보통 알이 3개가 들어 있다.
그 중에 젤로 앞뒤로 낑겨서 고생하면서 속도 안차고 모양도 이상하게
생긴게 중간에 끼여있는 둘째다.
형님은 공부한다고 외국 가고, 그 다음 나는 형님땜에 고등학교에서
끝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혼자서 다 했다.
부모는 막내 불쌍하다고 재산 남은거 다 준다고 하는데야
둘째인 나만 낙동강 오리알 되겄더라
형님이 다 챙겨서 나르는 바람에 내가 혼자 독학으로 대학을 간것이고,
막내가 아직도 오해를 하는데 솔직히 부모 도움없이 공부 한다는게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든 생활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향에 전답과 작으나마 집 하나 공부에 한 맺힌 막내한테 다 주고
형님은 벌써 결혼을 해서 부산서 교편 잡고 형편이 되었지만
나는 빈손이더라. 그때 까지 공부도 아직 들 마쳤고, 너무 힘이 들더라
벌어가면서 한다는게, 그렇다고 밭이라도 팔아서
좀 도와 달라는 소리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 때 생각이 나서 가을만 되면
밤나무 아래에서 밤송이를 유심히 보신단다.
열에 아홉은 가운데 있는놈이 제일 아픈 상처로 알이 부실하다고 하시는
이야기가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그래 그 당시 어렵지 않은 집이 있었겠는가.
일제 36년을 지나 6.25을 겪어 피폐해진 나라야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겠지.....
70넘은 할배들의 푸념은 그 밑에 앉은 우리 4촌들이 귀담아 들어야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오늘은 나의 아버지가 하신 밤송이 3형제를 만나
친구들에게 보여 줄려고 오늘 사진 하나 올려 본다.
아들 3형제 이야기도 조금 하면서.........[노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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