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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눈물보따리(석향--노민환 칭구)퍼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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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항기 작성일2005-09-15 00:00 조회8,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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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환칭구의 신인상 당선작임돠.

창원칭구들 싸이트에서 퍼왔쑤다.사진이 제대로 올라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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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따리 

               [노민환]

그대,
울고 난 후에는 
목소리에 하얀 소금기가 
묻어 있나요?



그리운 
겨울 바다,
파도에 조약돌이 
깔깔깔 웃으며 구르는
그 기억을 찾아
몰래 눈물 삼킨 후에도
목소리에 하얀 소금기가 
묻어 있나요?



그래,
마음이 고운 사람은
분명 소금기가 묻어 있을거야
너무 작은 옛날도
속속들이
추억으로 담아내는 그대는
지금도 여전히
맑은 이슬 맺힌
채송화로 피어 있는 
눈물 보따리.





[신인문학상 당선작 심사평]

노민환의 시 중 [눈물 보따리] 외 1편을 뽑아 신인상 당선작으로 정한다.
신인상 추천에서 우선의 걸림돌이 시어의 윤택성이다. 
부드럽다, 거칠다 등 느끼는 시어의 감촉,  말할 나위 없이 시인들이 
넘어야 할 첫번째 고비다. 그리고 두번째는 적절한 시어의 배열이다.
노민환의 시는 어려운 고비를 잘 소화 시키고 있다.
소박한 채송화에 맺히는 맑은 눈물 보따리는 그 시어의 향기가 
하얀 바다 내음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느낌, 
못다 이룬 인연의 세월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 보면서 고통의 몸부림을 내성에서 오는
침묵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한편의 詩로서 나를 드러낸다.
삶의 애환도, 기쁨도 노민환은 노래하듯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심사하는 사람으로 격려를 보내며, 신인상 당선을 축하 드린다.
더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  홍종기, 박광옥, 손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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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몹시 끈적이는 장마다. 오늘은 천둥까지 요란한 아침이다.
20년전 그 해 여름에도 더위에 피끓는 혈기들이 절규하는 구호 속에서 
꼭 오늘 같은 날로 기억 된다.
어느 문예 콘테스트에서 졸작 <작아지는 인생> 이 신경림 시인의 과분한
심사평으로 당선 되던 그 때도 나 스스로가 아직 여물지 않은 과일이란 생각에
별다른 감흥도 없이 일상에서 그렇게 잊고 살았었다.
직장에서 문학 동호회를 만들어 뜻맞는 후배들과 글을 다듬기도 하고,
때로는 여기저기 글밭을 기웃거리며 뒷자리를 찾아 서성거리는 
낯 간지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카메라 가방 하나 등에 업고, 사진 속에 꼭 닮은 시 하나 담아내기 위해
산, 들, 강, 바다를 떠돌다 이제 조용히 지친 벌레마냥 숨죽이고 있을 때
[자유문예]를 만나게 되어 먼지 가득한 보따리 하나씩 풀어 보게 되었다.
이 나이에 다시 글밭으로 돌아온 탕아처럼.... 
그러나 이번에는 20년 전과는 달리 가슴이 다른 모양으로 몹시 술렁거린다.
졸작을 끝까지 남겨서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노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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