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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팔우여학생 모임을 연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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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자 작성일2005-09-06 00:00 조회7,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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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여학생 모임을 강력한 태풍 때문에 연기합니다. 

날짜는 추후에 좋은날로 잡아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비가오고 바람부니 어울리는 시가 있어 옮겨 봅니다. 


                    소 주 병 

                                                  詩:공광규(1960~)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간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술을 품은 몸의 사내(소주병)가 있다. 
그를 마시고 사람들은 피가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술을 
누군가가 다 소비했을 때 그는 비참하게 버려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시인은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에서 
아버지의 흐느낌을 듣는다. 
그도 어느새  잔(자식)에다 자기를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가는 아버지가 된 것이다. -

                                                               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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