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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절대적 조건-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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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해거북 작성일2005-08-15 00:00 조회8,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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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와 청산의 글을 보니 며칠 전 읽었던 책의 내용이 생각나는구먼.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책인데, 심리에 관한 획기적인 실험 10가지에 관해 쓴 책인데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이 담겨 있으니 친구들도 일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중 청산의 글을 보면서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 조금만 소개해 본다.


1950년대 말에 해리 할로란 심리학자가 어떠한 조건에서 사랑을 느끼는지 실험을 했다.

그는 갓 태어난 붉은털원숭이를 어미에게서 떼어내 격리된 방에 넣었다.

그 방에는 가짜 어미가 2마리 있었다. 하나는 철사로 만들어 딱딱하지만 젖이 나오고, 다른 하나는 천으로 푹신하게 만들었지만 젖이 없는 것이었다.

어린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똥을 싸며 불안해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천 어미에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새끼들은 푹신한 가짜어미에게 매달리고, 기어 다니며 그 작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등 자신의 어미로 알고 지냈다.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철사로 된 어미에게 가서 우유를 먹고 오곤 했다.

계속된 실험을 통해 가짜 어미가 새끼원숭이를 때리고 학대를 해도 새끼들은 처음의 사랑을 기억하고 천어미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기어왔고 어미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이 실험을 통해 할로는 사랑이 입맛이 아닌 스킨십으로부터 자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 전까지는 우리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은 젖이 필요해서이고, 아기가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도 부풀어오른 젖을 보고 갈증이 나거나 배가 고팠기 때문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이 실험을 통해 자식이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것은 배가 고픈 것보다는 스킨십을 통한 안정감을 훨씬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리 할로는 몸의 접촉을 통한 편안함이 사랑의 본질적인 요소라고 파악하였다.


천으로 만든 어미는 친어미와 다를 바 없고, 원숭이의 마음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듬해가 되자 천 어미 밑에서 자란 원숭이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음이 밝혀졌다.

짝짓기를 시키려고 했을 때 새끼들은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반응을 보였다.암컷은 수컷을 공격했고 제대로 된 성 체위가 어떤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일부는 자신의 팔을 물어 뜯는 등 자해를 하기도 하고 자폐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을 통째로 씹어먹기도 하였다.

실험팀은 어미 노릇에 또 다른 변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였다.

이번에는 움직이는 가짜어미를 만들었고, 그 밑에서 자란 원숭이들은 완벽하지는 않아도 거의 정상적으로 성장했다. 새끼원숭이들에게 몸을 흔드는 가짜 어미를 갖다놓고 하루 30분씩 놀게 해 준 결과였다.

이 실험을 통해 사랑에 작용하는 변수가 세 가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스킨십과 움직임 그리고 놀이다.


이 책을 보고는 역시 사랑은 몸을 비비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아이들도 끊임없이 껴안아 주고 다독여줘야 되지만 부부간에도 싫든 좋든 한 이불 밑에서 서로 비벼야 정이 붙는다는 사실을...


친구들이여! 부지런히 비벼봅시다.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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