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황희라는 청렴하기로 이름난 정승이 있었습니다.
황희 정승이 어느 날 시골길을 가다가
두 마리 소를 몰고 일하는 농부를 만났습니다.
황희 정승은 농부에게
"그 두 마리 소 가운데 검은 소가 일을 잘합니까,
누런 소가 일을 잘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황희가 몇 번씩 물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황희는 불쾌한 마음이었으나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참 가는데 그 농부가 뒤 쫓아와 말했습니다.
"선비 양반,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왜 그때 말하지 않았느냐 하면,
아무리 짐승이지만 주인이 누구보다 누가 더 일 잘한다고 해보십시오.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그래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사실은 검은 소가 일을 더 잘합니다.
누런 소는 꾀를 좀 부려요."
이 말에 황희는 크게 깨닫고
그때부터 아랫사람들을 대할 때 함부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빌게이츠는 지금도 상대방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만큼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합니다.
황희정승의 깨달음과 빌게이츠의 조심스러움도 본받아야겠지만
농부의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미 사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