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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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엔산 작성일2009-11-13 00:00 조회7,889회 댓글0건본문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농사일을 하여 보았으나
농사일에 손을 놓은 지가 어언 30년이 지난 것 같다
십여년 전에 장만한 900여평의 논에다가
올해는 내가 직접 벼농사를 지어보기로 작정을 하고
봄부터 모판도 주문하고 논갈이도 부탁하고
6월초에 모내기를 하고
논두렁 풀베기 2회, 비료치기 1회
병해충 방제 2회, 수초제거 수회
물귀보기 10수회, 도구치기 1회 등...
직장에 각종모임에 취미활동에 벼농사까지 하다 보니
논에 자주는 가지 못했다.
11월 12일에야 추수를 했다
탈곡을 마치고 나니 콤바인더 포데기로 약 70포정도 나왔고
알피시라는 곳에 가서 전량 물수매를 했다
무게 1790키로그램, 수분18.2%, 1등급
총 가격 1,793,237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를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난다
부모님들께서는 많지 않던 빈농의 소득으로
한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에 헌신하신 그 정성
새삼 존경스럽고 고맙고 한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세월이야 많이 변했겠지만
나는 나의 자식들한테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것의
십분지일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니
지난 6개월여간의 농사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이것이 엿보기 농사의 기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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