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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물고기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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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009-09-14 00:00 조회7,8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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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여우

 

어느 날 물고기가 연못에서 헤엄치고 놀다가 여우가 나타나자 물속 깊이 도망치려 했다.

그러자 여우가 "잠깐만, 할 얘기가 있어"라고 조용히 말했다. 물고기는 "내가 도망치지

않으면 네가 가까이 다가와 나를 먹어버릴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여우는 더 다정스럽게 "아니야, 정말로 좋은 얘기가 있어. 정 걱정이 되면 나는

이만큼 떨어져 얘기할게". 물고기도 그런 제안을 받아들여 여우가 얘기를 시작했다.

 

"강물 저 편에 아주 좋은 연못이 있어. 낮에는 햇살이 비쳐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네 비늘도 보석처럼 빛나게 되지. 주위는 맛있는 수초로 둘러싸여 먹거리도 풍부해.

너 같은 물고기에게는 낙원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왜 너의 말을 믿어야 하지?" 물고기가 물었다.

그러자 여우는 "내가 너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라고 말하며 "

그런데 내가 그 연못에는 살찌고 맛있는 벌레가 천지에 널려 있다는 말을 했니?"

라며 더욱 은근하게 말을 걸었다.

 

"음." 물고기가 맛있는 벌레를 생각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는데 어떻게 그 연못으로 가지?"

여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내가 너를 내 입안에 넣고 옮겨줄 수 있지.

내 아기를 물고 옮겨 다녀도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처럼

너를 결코 해치지 않는다고 맹세할게."

 

여우의 본능에 속은 물고기의 비참한 운명

물고기는 좀 망설이다가 결국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여우가 물고기를 입안에 넣고 움직이는 몇 분간 물고기는 매우 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곧 여우이빨이 자신의 몸뚱이를 뚫고 들어오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물고기가 소리쳤다.

"여우야! 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나를 먹는 거지?" 그러자 여우가 짧게 대답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너를 먹는 것이 나의 본성(It's in my nature)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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