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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여러분에게는 아직 무한한 능력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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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엔산 작성일2009-09-18 00:00 조회7,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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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무한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자신을 위해 이웃을 위해  쏟아 냅시다.

아래의 글은 1급 시각 장애인 이윤동님에 대한 내용입니다.

같이 뜀박질 하던 분이라 그런지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찡 하데요


<<이윤동님 수기>>

복사꽃이 대지를 수놓던 어느 날 그동안 목표하여 오던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대문 빗장을 걸었습니다.

컴퓨터는 한글만 남기고 몽땅 삭제 했지요

그리고 가늘어지는 매미 소리와 창망한 가을빛이 반짝이는 어제 낭보를 접하니 이 감격 어떻게 형언할 길이 없었습니다.

마라여행을 하면서도 촌각의 시간도 놓일 수 없어 책을 들고 있었는데 행여 표티를 내는 것 같고 주책을 부리는 것 같아 민망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수학과정 역시 평범한 환경이 아니니 쏟아 부운 공력과 고초는 연화지옥을 방불케 했지요

그래도 “중용에 人一能之면 己百之 하고 人十能之면 己千之하라”남이 한 번으로 가능할 수 있다면 나는 백번을 하고 남이 열 번으로 능할 수 있다면 나는 천 번을 하리라는 말을 교훈으로 삼아 매진 하였습니다.

시험 시행기관에서는 관리상 문제를 들어 응시를 불허 했습니다.

누차 설득 끝에 서울행 뱅기를 탔습니다. 뱅기에서 왕초 고문님도 만났고요.

수험장에 가니 24번 떨어지고 25번째 도전한다며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사람도 있고 지난 회차에는 1명이 합격했다는 둥 주눅 그 자체였습니다.

문제지는 글씨를 확대하다 보니 A4지로 60장짜리 두 권 책으로 묶어 주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하울 길

차만 타면 신나게 자는 내가 필시 낙방했다 생각하니 그간 고생이 얼마였는데 싶어 생각 할수록 원통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회차 시험준비를 하던 중 연합뉴스 기자로부터 축하 한다는 전화를 받고 그 희열이 얼마나 달았던지 아직까지 식을 줄을 모릅니다.

게다가 회원님들께서 이토록 열렬히 격려와 찬사를 보내 주시니 이 기쁨은 몇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께 일일이 답례를 드려야 함이 마땅함에도 편의상 게시판 으로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회원님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제 미루어 뒀던 달리기도 시작하고

잃어버린 여름을 찾아 어디론가 가봐야 겠습니다.

남으로 쫓아가면 여름 끝자락이라도 밟을 수 있을 런지.

 <<아래는 언론 보도문>>


 

중증 시각장애인이 `漢字의 달인'

 

이윤동씨 한자급수자격검정 사범급 합격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앞을 제대로 못보는 중증 시각장애인이 국내 최초로 국가공인 한자급수자격 최고 단계에 합격했다.

16일 대한검정회에 따르면 1급 시각장애인인 이윤동(52·울산 남구 신정1동)씨는 지난달 22일 실시된 제44회 국가공인 대한민국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 사범급에서 100점 만점(합격기준 80점)에 83.5점을 받아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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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급은 한자 5천자를 자유롭게 쓰고 대학(大學), 논어(論語), 고문진보(古文眞寶·중국의 시문선집) 등 고전을 해석하는 수준으로 통상 합격률이 20% 내외다.

이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눈을 다쳐 왼쪽 눈은 완전히 실명됐고, 오른쪽 눈은 큰 물체의 형상만 겨우 구별할 수 있다.

주최측은 이씨의 장애를 고려해 글자 크기를 40포인트(일반인용 시험지의 16배)로 확대한 특수 문제지를 제공하고 고배율 돋보기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험을 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좋은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담은 고전들을 읽으며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즐겼다"며 "우리 말 어휘의 80%가량이 한자라 공부할수록 표현력과 이해력이 좋아진다"며 한자 예찬론을 폈다.

어린 시절 천자문을 읽으며 한문에 관심을 두게 된 그는 성인이 되고서 컴퓨터 모니터에서 한자 교재를 확대해 읽는 방법으로 공부를 시작해 2004년 한자 3천500자를 다루는 한자급수검정 1급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내친김에 최고 수준에 도전해보자'는 아내 박순옥(53)씨의 격려에 약 3년을 다시 공부했고 단번에 1급보다 2단계 위인 사범 자격을 땄다.

그는 울산대에서 행정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시각장애인으로는 국내 두 번째로 100㎞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경력도 있다.

정부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한 2006년에는 포상금 1천만원 중 절반을 시각장애인 치료 지원에 써달라며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됐다.

이씨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더니 "사람들에게 한문 지식을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애인도 이웃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계속 증명하고 싶다"는 소박한 대답이 돌아왔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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