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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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정훈 작성일2008-08-11 00:00 조회7,959회 댓글0건본문
농삿꾼의 자식이라 항상 떠 벌리고 다니는 이몸.
그런데 부친께서 지지난주에 경미한 교통사고로 입원을 하셨다.
오뉴월 뙤약볕 하루는 모든 농산물들에게는 엄청난 변화를 주는 모양이다.
입원을 하신지 2주일~~.
병문안을 갔다가 들에 나가보니, 모든 것이 뒤죽박죽,
아버님의 자리가 그렇게도 크신 줄 몰랐었는데~~,
콩밭,논, 키위밭에서는 가뭄에 물이 말라 주인을 애가 타게 찿고 있었고, 밭에 심어둔
고추는 탐스럽게 익어 따 주기를 기다렸고, 올콩은 벌써 익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콩밭에 물주기를 시작으로 키위밭 물주기, 논물 대기, 마른 콩 타작하기~~.
고추 따기등을 하니 시간이 어찌 가는 줄을 몰랐다.
옷에서는 육수가 흘렀고 태양을 가리기 위해 쓰고 온 모자는 수시로 방향이 바뀌어 얼굴에 햇볕을 그대로 비추게 한다.
모든 작물을 재배 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니 대강의 일은 조금씩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키위밭에 물을 준다고 틀어 놓고 온 펌프에서 나온 물이 몇 시간을 주었는데도 땅도 겨우 적실정도였네~~.
원인 분석 결과 누수로 인한 수압의 손실~~.
라인을 찿아 가니 아뿔싸, 라인에서 갈라지는 밸브 부위의 누수~~, 물기둥이 하늘로 몇 시간째
올라가서 키위밭에는 전달이 되지 않는 실정.
주변에 있던 타이어 튜브 를 동원해서 해군에 있을 때 배운 파이프패칭 방법으로 누수의 대부분을 막았다.
막으면서 온 몸은 물에 뒤집어 씌워져, 올 해의 담수욕을 양껏 한 기분,
겨우 막고는 다시 점검을 하니 키위밭에 물이 기분 좋게 쏴~~ 하고 나왔다.
이리뛰고 저리뛴 본가의 하루~~~.
농사를 짓는 땅이 적어서 다행이지 많았다면 얼마나 혼이 났을지~~.
환상에 젖은 귀농의 생각은 정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뒤죽박죽의 농촌 일손 돕기를 마치고 월요일 아침 기분 좋게 내 사무실로 출근을 하려 한다.
아버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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