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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헬리콥터 부모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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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008-01-25 00:00 조회7,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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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시험장에 어머니들이 같이 나타나는 이야기가 신문에 종종 나오더군요. 마마보이와 헬리콥터부모가 점점 더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들어 진료실에서도 마마보이와 헬리콥터 부모를 많이 만납니다.

 

제가 요즘 만나는 헬리콥터 부모들의 사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단계. '엄마가 내시경 검사 하고 오래요.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술을 많이 마셔서인지,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속이 쓰리다고 종종 찾아 옵니다.

왠만하면 내시경을 제가 먼저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단순한 위염이니까요.

대부분 내시경을 하는 이유는 어머니와 학생들이 같이 방문하는 경우, 어머니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경우입니다. 또는 학생 혼자 방문하여도 '엄마가 내시경하고 오래요.'라고 이야기를 하죠.

 

2단계. 내시경검사 대기실에서 통곡하는 어머니들

어찌되었든 내시경검사를 하는 날, 보호자 대기실에서 입영열차가 떠나는 기차역을 연상하는 광경이 벌어집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40~50대 아주머니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냥 내시경검사하는 건데 너무 놀라지 마세요.'라고 하면, 눈을 흘기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 요즘은 아무 말도 안합니다.

 

3단계. 검사결과를 설명도 엄마가 대신 듣기.

검사결과를 들으러 아예 부모님만 오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동행을 하여도 대부분의 증상을 비롯한 이야기는 어머니들이 대신 말 합니다.

더 당황스러운 경우가 학생들만 오는 경우에 벌어집니다.

저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핸드폰으로 부모님을 바꿔주고 설명을 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신적으로 젊은이나 부모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리콥터부모.jpg"

[출처 : 아래 관련기사, 매일경제신문]


20대만 이런 경우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30대에서도 종종 있고, 40대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결혼해서 부인이 있는 남자들이 어머니와 진료실에 들어오고, 대답도 어머니가 대신하니까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심정은 이해를 하지만, 서로를 위하여 정신적 독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갑자기 진료 중인 의사에게 핸드폰을 건내주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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