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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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엔산 작성일2007-08-16 00:00 조회8,073회 댓글0건본문
<<8.15 포항 해병대 혹서기 마라톤>>
새벽 3시 휴대폰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리
대충 샤워하고 밥먹고 준비해서 4:30분까지 문수구장으로 향했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포항으로 향하는 길에 계속 비가 내린다
햇볕이 나는것 보다는 비가 오는것이 좋겠지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8/15 포항 해병대 혹서기 마라톤에 참가 했다
오천읍에 도착하니 06시가 조금 넘었다
차에서 내리니 비는 그치고 하늘엔 구름만 낮게 깔려 있다
제발 햇볕은 나지 말기를 기대해 본다
배번을 인수하고 몸을 서서히 풀면서 출발을 기다린다
드디어 07시 혹서기 마라톤 출발이다
마라톤 경력과 실력이 일천한 내가
과연 이 무더운 날씨에 풀코스를 완주할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포항 해병대 사령부를 지나 갈평저수지 가는 길목부터 오르막이다
갈평 저수지를 우측으로 끼고 돌면서 계속 오르막길을 달린다
오르막이 전체적으로 6km 이상은 되어 보인다 중간 중간 심한 오르막도 보인다
이 길로 계속가면 기림사도 나오고 감포도 나온다고 한다
드디어 오르막 끝인 홍계중계소 간펀이 보이는 15km 지점이다
여기서 부터는 또 계속 내리막이다
내리막을 달리면서도 반환점을 돌아 올때가 걱정이 된다
무슨 군부대 옆이라고 붙였는지? 나중에야 알았는데 이놈의 고개가 전진령이란다
내리막을 달리는데 구름이 겉히면서 따가운 햇볕이 나기 시작한다
엄청 더운 날씨다 비가 온 뒤라서 습도도 엄청 높다
약 5km 내라막을 달려 내려오니 평지길이 나온다
이젠 태양이 매우 따갑게 느껴지고 무더운 날씨에 섭도 까지 높다보니
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평소 연습을 개을리 한 탓에 다리도 영 별로다
그래도 그럭저럭 출발 후 2시간 5분여 만에 용정마을 반환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가져간 두개의 파워젤중 한개를 빨아먹고 주최측에서 주는 바나나도 한쪽 먹고
물 한바가지 덮어쓰고 골인 지점을 향해 남은 21.0975km 를 달린다
드디어 마의 그 오르막의 시작이다 오르막을 아주 느린속도로 뛰어 보지만
죽을 맛이다 거기다 이젠 햇빛도 완전히 쨍쨍 내리 쬐고 있다
약 5km 정도의 오르막중 2km 정도의 오르막을 올라가니 앞서 가든 주자들이
걸어서 가고 있다 난 걸어서는 안된다 하면서 느린속도나마 계속 달려본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나역시 걷고 있었다
이젠 양쪽 다리 여기저기서 쮜가 오는 신호가 온다
걷다 뛰다를 반복 하면서 마의 오르막을 다 올라 왔다
이제 남은것은 15km 정도의 내리막길과 평지다
내리막길을 조금 달리다 보니 쮜가 더욱 심하게 오는것 같다
천천히 달려본다 그래도 쮜가 온다 그래서 걷다 뛰다를 반복한다
오늘 일기 예보상 포항의 온도는 32도란다
고온과 습도와 싸운다고 이젠 거의 탈진 상태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면서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
중간 중간에 포기하고 차타고 가는 주자들이 제법 보인다
머리가 띵하면서 속도 미식거린다... 완젼히 걸어본다
그래도 엄청 힘이든다 말그대로 숨이 막힌다
야 이러다 사고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두손을 높게 쳐들고
하늘이시여 나에게 힘을 달라고 스스로 체면을 걸어 보기도 한다
이건 거의 전쟁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도 든다
포기 하고 싶은 생각이 굴떡이다 그러나 포기 하기는 싫다
포기하고 차타고 가는 일행이 쭈쭈바를 하나 준다 엄청 고맙다
이것을 어린애들처름 빨면서 걷다 뛰다를 한다
일시적으로 살것 같다 쭈쭈바가 이렇게 맛있는 것은 난생 처음 느껴본다
이젠 약 5km 정도 남았다 내리막길 거의 끝이다 마을을 통과 한다
길가에 해병전우회에서 큰물통에다 물을 받아놓고 주자들이
물을 덮어쓰게 해주고 있다 나도 서너 바가지 덮어쓰고 달려본다
조금은 살것 같다 귀신잡는 해병전우회 너무 고맙다
드디어 골인지점인 오천읍 사무소가 보인다
서서히 결승점을 향한다 사회자가 울산마라톤 클럽의 한선수가 골인 한다고 외친다
결승 테이프를 허리에 걸치면서 혹서기의 처절한 전쟁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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