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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할미꽃의 슬픈애기(꽃말=슬픈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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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007-03-16 00:00 조회8,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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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슬픈 얘기를 듣다

오늘은 지율스님이 보내오신 산촌마을의 봄을 띄워드립니다. 어디에 계신다는 기별도 없이 스님은 계절만을 이렇듯 보내 오십니다. 올 봄에는 온 누리에 생명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랫녘 보다 보름은 더 늦게 봄이 찾아오는 이 산중에서 꽃을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야생의 할미꽃이 이렇게 많이 군락지어 있는 것을 보기는 퍽 드물기 때문입니다.

할미꽃은 저물어가는 3월의 햇살 속에서 그 부드러운 백발을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꽃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꽃을 이렇게 가까이 느끼기는 퍽 오랜만인 듯합니다.
셔터를 누르는 손길을 통해 마음이 찰각 찰칵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 열림 속에서 저는 100년 전 이 언덕에 묻혔던 묘지의 주인공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입니다.

이 꽃말처럼 묘지의 주인공은 자신의 슬픈 추억을 어둠 깊은 곳에서 길어 올려 이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고 그 깊숙한 슬픔을 들여다 보느라 하염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것이라고 혼자 맘으로 생각했습니다.

〈지율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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