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와룡산을 종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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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정훈 작성일2006-12-29 00:00 조회8,343회 댓글0건본문
언제 부터 마음 먹었던 와룡산 종주,
늘 마음속의 빚 같이 느껴지던 일이었다.
산을 탄다며, 자기의 고향 산을 종주도 못해보고는 타곳의 산만 쫒아 다니지 않았던가?
지난 연휴, 고향에 있는 동기 회장에게 갑자기 연락을 하고, 대구에 있는 예비군 중대장 하는 친구에게 동의를 구해 24일 와룡산 종주를 하기로 결정.
토요일 삼천포로 내려 갔다.
일요일 아침, 어머님께서 싸 주시는 보온 도시락을 챙기고, 과일을 챙기고 , 모임 장소인 남양 농협 앞에 9시까지 나갔다.
그곳에서 중대장 친구를 만나 택시를 타고 올라 가면서 동기 회장을 태우고, 초입인 석거리 까지 갔다.
무슨 절 앞에가지 가니 9시 30분.
기념으로 사진 한 판을 찍고, 출발~~~
하늘 공원을 지나 산을 다섯개 정도 넘으니,백천재에 도달 했다, 와룡산의 정상인 민재봉 까지는 약 30분 정도 더 걸린단다.
그 곳에 고향 동기회 총무가 점심을 해 오기로 되어 있단다.
무슨 환대인가 싶어 그냥 받아 먹기가 미안에 급히 정상에 올라 배낭을 벗어 두고 민재봉 이라는 표지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는 두 친구들이 올라 오기전에 총무에게서 점심을 가져 와야겠기에 얼른 중간에서 올라오는 총무를 마중하러 갔다.
예쁜 친구 둘이랑 저만치서 배낭을 메고 헐떡이며 올라오고 있었다.
배낭을 달라고 해서 메고는 손살같이 달려 정상인 민재봉 까지 왔다.
두 친구는 이미 자리를 잡아서,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라면을 끓이고 도시락을 펴고 천마주를 한 잔 하면서 산 주위를 살펴보니,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 오지 않는가?
파아란 쪽빛의 바다에 간간이 떠 있는 남해의 섬들.
하롱베이의 섬들 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친구들의 정성으로 정상에서 싱싱한 회까지 대접을 받으며, 포근한 고향의 情을 한 없이 누리는것 같았다.
고향을 지켜 주는 것 그것만도 고마운데, 타지에서 갑자기 부탁을 한 동행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준 고향 친구들.
점심을 많이 먹고 술도 한 잔 한 상태에서 총무는 다시 중간으로 내려 가고 종주를 계속 했다.
약 7시간의 종주!!!
마칠 무렵, 또 다른 친구 둘이서 차를 가지고 마중을 온다네.
그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아구찜을 하는 친구의 식당에서 삼천포 아구찜의 맛을 음미 하면서 고향 친구들의 정을 새삼 느꼈다.
고향에서 반갑게 맞이 해 준 종삼이, 동헌이, 문선이,그리고 불편한 몸으로도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진주에서 내려온 오식이 대구에서 만사를 제껴두고 와룡산 종주를 위해 내려온 종길이, 아구찜을 맛있게 해 준 명선이.
모두 고맙다.
고향의 친구들에게서 너무 고마운 정을 느껴 이자리에 두서 없이 몇 자 적어 보았슴니다.
팔우 친구들은 누구나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나이 들어 가면서 자주 고향을 찿아,
남아있는 친구들과 정을 나누는 자리를 한번씩 가져 봄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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