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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부모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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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정훈 작성일2006-11-13 00:00 조회8,0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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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이나 금요일 쯤이면 본가에서 할 일이 있으면
내게로 전화를 거시는 부모님.

그럴때면 그 주에 무슨 일을 예약해 두었다가도 취소를 하고 "네 내려가겠슴니다"라는 짧은 대답으로 전화를 마무리 한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혹여, 혹여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마음속에 한이 될까봐 아무런 이유를 대지 못하고 내려 간다.

금요일 전화가 왔다.
"네 내려 가겠슴니다"라는 대답으로 전화를 맺고 서둘러 일요일 같이 등산을 가기로한 모임에 전화를 걸었다.

본가에 내려가서 참석을 하지 못하겠다고...., 
모임의 님들이 다 들 이해를 해 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물론 농촌의 일은 끝이 없지만 저번주에도 내려갔다 왔는데 왜 부르실까 하는 의문을 가진채 집으로 갔다.

 내려가니 저번주에 줄려고 마련해 놓은 계란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불렀단다.
아뿔싸!!! 계란 한 판에  대충 4000원 정도 하는데 오가며 든 기름값,도로비를 합하면 최하 5만원은 드는데....,

 아무리 따져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는 계산이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그 정이 마음에 와 닿기에 계산으로는 할 수 없는 마음으로 부르시면 달려간다. 물론 부르시기 전에 먼저 달려감이 옳지만.....,

오는데  모친께서 주섬주섬 밭에 심어져 있던 푸성귀들을 담아 주신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올 때마다 너무 많이 가지고 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 모친께서는 늘상" 이런 나무새를 키워도 줄 데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키우겠냐"는 정에 겨운 말씀을 하신다.

 수학적으로 계산이 되지 않는 본가의 나들이를 마치고 오면서 부모님의 은공을 어찌 다 갚을 수 있겠냐는 생각과 항상 건강하게 두 분께서 오래 오래 사시라는 기원을 해본다.

 그리고  "올해는 친구들 덕택에 수월하게 키위도 팔고 이문도 좀 더 남겨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라시던 아버님의 말씀을 말미에 덧붙혀 본다.

 고맙소!!!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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