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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산행급수(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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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 작성일2011-03-11 00:00 조회8,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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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산행급수는 몇급?
 
9급부터 9단까지 분류한 이 글은 증명사진만 찰칵 찍어가는
증명입산(8급) 산을 마라톤 코스로 착각하고 무조건 내달리는
선수입산(3급) 사람과 산의 관계를 깨닫고 마음 속에 산을
담을줄 아는 자아입산(5단) 등 산과 함께 익어가는
등산 철학을 9급 부터 9단 까지 나눴다.
마지막 단계인 9단은 스스로가 작은 산이 되어 남는 입산금지다.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가시가 있는 이 글을 읽다보면 자신의
산행 스타일을 돌아보게 된다.
 
 
산(山)악인의 급수(級數) 
 
9급 : 타의입산
이부류는 산보다 그림틀(TV)을 선호하야 휴일이면 리모콘이
유일한 장난감인 바, 회사에서 또는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이
있으면 어쩔수 없이 따라 나서는 사람들임.
 
 ◐ 특징 : 멀쩡한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 지기를...... 
그래서 산행이 취소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 심보가
있느니라.
 
8급 : 증명입산
이 부류는 산을 좋아해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으러 가느니라.
애써 걷기는 커녕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호치키스 찍듯이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다.
 
◐ 특징 : 경관이 좋은 곳을 배경으로 증명 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한국의 산을 다 가봤다는 자료로 활용 하느니라.
 
7급 : 섭생입산
이 부류는 오로지 먹으러 산을 가느니라.
한 배낭 가득히 먹거리를 챙기고 계곡을 찾아 퍼질러 앉아서 식탐을
즐겨 하느니....
 
◐ 특징 : 엄청 먹었는데도 음식이 절반이 남아 다시 지고 내려오며
 "아~ 나는 왜 이리 식성이 없는지 몰라" 하는 후회형 이니라.  
       
6급 : 중도입산
이 부류는 산행을 하긴 하되 꼭 중도에서 하산을 하느니라.
그리고 제 다리 튼튼하지 못 함을 탓하지 아니하고 꼭 뫼만
높다 하는 인간 이니라.
 
◐ 특징 : 뭐.... 꼭 정상을 올라가야 되나?
올라가면 누가 밀가루 배급이라도 준단 말이냐? 하는
자기 합리화형 이니라.
 
5급 :화초입산
이 부류는 내내 집에만 있다가 진달래, 철쭉꽃 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경치 좋은 계절이면 갑자기 산에 미치는
형이니라.
 
◐ 특징 : 제 얼굴 못난 까닭에 예쁜 꽃이나 단풍을 꼭 끼고
사진을 찍느니라.
 
4급 : 음주입산
이 부류는 그래도 좀 산을 아는 인간이니라.
산행을 마치면 꼭 "하산주"를 먹어야 산행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산을 열심히 찾는 이유가 성취감 뒤에 따르는 맛난 하산주
때문일 경우가 허다 하니라.
 
◐ 특징 : 이 부류는 술의 종류, 알콜의 도수, 값의 고저를 막론하고
그저 양만 많으면 된다는 먹보형 이니라.
 
3급 : 선수입산
이 부류는 산을 마라톤 코스로 생각하고 산을 몇 개 넘었다느니
하루 이렇게 많이 걸었다느니 하는 것을 자랑하려 산을 찾는 인간
이니라. 그러나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늘 꼬랑지 이니라.
 
◐ 특징 : 이 인간을 따라 나서면 대개 굶느니라.
먹을 때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오로지 걷느리라.
 
2급 : 무시입산
이 부류는 산의 정신을 좀 아는 까닭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제사가 있으나,  아이가 아프거나, 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하는 스타일 이니라.
 
◐ 특징 : 폭풍이 몰아쳐 "오늘 산행은 취소 하지요?" 하고 물으면
 " 넌 비온다고 밥 안 먹냐?" 하고 되묻는 무식함이 돋보이는
 부류이니라.
 
1급 : 야간입산
이부류는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 밤에라도
산 오르는 인간형이니라.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산병 초기 증세를 보이므로 1급이 되는 것 이니라.
 
◐ 특징 : 산정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우~~ 우~~" 하고
달을 보고 소리 지르는 해괴한 모습을 보이느니라
 
1단 : 면벽입산 
이 부류는 바위타기를 즐겨 하느니라.
틈도 없는 바위에 온 몸을 비벼 넣으려는 듯, 바위가 무슨 애인
이라도 되는 듯,안고, 할키고, 버팅기고 ...  바위를 상대로 온갖
퍼포먼스를 하느니라.
 
◐ 특징 : 이 때 쯤이면 산쟁이는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책
열권도 못 봤단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느니라.
 
2단 : 면빙입산
이 부류는 날씨가 추워 지기를 학수고대 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얼음 도끼와 쇠발톱을 꺼내 놓고 폭포가 얼어 붙기를 축원하다가,
결빙 되었다는 소식만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얼음에 몸을
던지는 때이니라.
 
◐ 특징 : 빙판 길에 가족이 넘어져 다치더라도 겨울은 추워야
된다는 주장을 하는 시기에 해당 되느니라.
 
3단 : 합계입산
이 부류는 9급 부터 시작하여 면벽과 면빙수도를 끝낸 후, 조갈증이
나서 더 높고 어려운 산이 없나를 모색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산에 관한 정보가 있는 외국원서를 번역 한다고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는 시기가 되느니라.
 
◐ 특징 : 산병 중증 환자로 저 스스로 격리되어 운수납자 흉내를
내어 고행길로 들어서게 되느니라  
 
4단 : 설산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설산인 히말라야로 떠나게 되느니라.
생즉필사요 사즉필생이라 설산을 대상으로 알 듯 모를 듯 비장한
출사표를 내고 도전 하는 시기니라.
 
◐ 특징 : 설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돌아왔다는 소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느니라.
 
5단 : 자아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산심을 깨닫고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되느니라.
따라서 에베레스트가 주는 흡인력에 취하여 잊었던 "사람과 산" 의
관계를 알게 되느니라.
 
◐ 특징 : 이 때는 국가에서 주는 훈장도 받을 때가 있으므로
그동안 집에서  찍힌 산 집념이  비로소 결실을 거두는 때 이기도
하느니라.
 
6단 : 회귀입산
이 부류는 산의 본질적 의미는 자신을 발견 하는데 있다는 머리
쥐나는 철학을 깨닫고 다시 우리나라의 낮은 산으로 임하는
때에 해당 되느니라.
 
◐ 특징 : "걷는자 만이 오를 수 있다"는 지극히 쉬운 원리를
어렵게 깨우침으로써 평소 실실 웃는 하회탈 모습으로 표정이 
바뀌느니라.
 
7단 : 불문입산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 라는 평등 산 사상의
경지에 이름으로써 비로소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리라.
 
◐ 특징 : 묻지마 관광 같이 "산에 오르는 것을 묻지마" 라는
선문답으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시기를 말하느니라.
 
8단 : 소산입산
이 부류는 겸허하게 작은 산도 엄청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느니 그런 작은 산을 즐겨 찾는 시기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죽어도 힘들어서 높은산을 못 올라간다는 소리는
안 하느니라.
 
◐ 특징 :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에 비례해 입에는 양기가
올라 도솔산 산행 같이 쬐끄만 산행이 끝나고 하산주 시간이
되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느니라.
 
9단 : 입산금지
이미 죽어 코딱지 만한 산........아니 봉분 아래 깔려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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