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과 주지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 작성일2006-06-13 00:00 조회7,831회 댓글0건본문
옛날 어느 절의 주지스님이 성질이 불같아서 동자승들이 무척 무서워했다.
어느 날 동자승 중 하나가 그릇을 실수로 깨뜨렸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주지가 매우 아끼던 것이었다.
동자승들은 단체기합 받을 염려에 죽었구나 하고 벌벌 떠는데
그 중 지혜로운 동자승 하나가 자신이 주지스님에게
사실대로 말하겠다 하고 주지의 방으로 들어갔다.
“주지스님,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물어보거라.”
“생명이 있는 것은 결국 어떻게 됩니까?”
“죽는다.”
“그럼 형체가 있는 모든 물건들은 또 어떻게 됩니까?”
“반드시 부숴지느니라.”
주지의 대답을 들은 동자승이 뒤로 감추었던
손을 펴서 깨어진 그릇 조각들을 보여주었다.
그것을 본 주지는 자기가 이미 한 말이 있으므로 화는
내지 못하고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할 따름이었다.
미 사 봉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