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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우산악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글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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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산 작성일2006-03-20 00:00 조회7,7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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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왓심....
우리 팔우 부부들은 아래 글의 결론에 근접해 가고 있지요?

어제 장산산행 즐거웠습니다.
하산후 야구와 함께한 생맥주 정말 맛나더만
개인적인 일로 쬠 먼저 일어나 지송함돠!~~
부니기 땜시 인사도 못하고 살짝 나와서 미안~~
특히 멀리 울산서 온 재권이 영수 잘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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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일생*

20대, 여자들의 인생 주제는 사랑이다.
같은 또래 남자들의 인생주제는 취업이다.

여자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일과
인생의 목표를 궤도 수정하지만
남자들에게 취업은 사랑을 위해서도
절체절명의 것이다.

30대, 여자들은 살림살이와 자식을 빼면
인생이 없는 것처럼 산다.
여자들의 우주는 가정이며 가족이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남자나이 30대,
직장과 사회생활에 몸을 바친다.
생존경쟁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승진, 승급,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성공과 출세라는 사회적 성장이
인생의 주제가 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여성들은
연애 시절의 달콤함을
평생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결혼하는 반면,
남성들에게 결혼이란
가족 부양의 책임이며 가족을 디딤돌로 삼아
사회적인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결혼과 가족이 표현적 기능에 치중하는 것이라면
남성의 결혼과 가족은 도구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시기에
남편들은
가족에게 쏟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거의 없는
엇갈린 인생주기에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의 씨가 뿌려지기 시작한다.

40대,
남녀를 떠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른바 갱년기라는 시기가 찾아온다.
백날 젊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 키우고 먹고 살다보니
어느새 흰머리가 늘어가고
중년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건강도 예전만 못하고
심리적으로도 허전하고
자기연민의 감정이 들기도 한다.
사춘기의 심리와 비슷한 "사춘기",
"나는 여지껏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나는 누구인가?"하고 자문하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자식 키워봤자
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살림살이에 대한 집착과 애착도 좀 덜해진다.

가족관계 역시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으므로
열과 성을 다하기보다
욕 먹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남편에 대해서는
이미 30대에 수없이 많은
기대와 실망과 좌절과 원망과
분노를 거쳤으므로 아무 기대도 없다.

여자들의 40대는
관심 밖이던 동창회와
친목계가 서서히 지펴지기 시작한다.
가족보다 친구가 위로가 되고 동반자가 된다.

남자 나이 40대, 일벌레로,
돈버는 기계로 살아왔다는
회한이 들기 시작한다.

말이 좋아 가장이요,
산업역군이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들을 부려먹기만 했을 뿐...

정서적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외로움에 빠진다.

애인 같은 아내를 바라거나
"불 같은 사랑 한번 해봤으면" 하는
은밀한 욕망이 생겨나기도 한다.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가요는
사랑을 위하여 이거나 .갈대의 순정등...

50대가 되면
부부 사이의 "따로국밥" 양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여자들은
되도록 집에 있지 않으려 한다.
여태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더 늙고 병들기 전에
세상 구경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은
이때부터 가정과 가족이 소중해지기 시작한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집, 내 집 뿐이다."

반찬이 없어도 집의 밥이 입에 달다.
남편은 "집으로", 아내는 "세상 밖으로"....
남편은 "섭섭함", 아내는 "귀찮음",

30대부터 잠재해 있던 부부 사이의 엇박자가
이제는 눈에 보이는 "증세"로 나타난다.

아내가 곰탕 끓이면
장기외출의 신호라는 농담도
그런 증세 가운데 하나이다.

60대, 남자들은
가정과 가족에 대해 눈을 뜨고 보니
자식들은 솔솔 빠져나가고
이제 남은 것은 결국 "아내"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마누라 의존도" 100퍼센트.
반면 아내는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제대군인"의 심정으로 자유부인을 꿈꾼다.

아내는 나가고 남편은 기다린다.
30대 시절이 역전되었다.

예로부터 아내들의 속마음인
"늙은 다음에 보자."가 현실화 되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일본에서
7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노후를 누구와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70대 남성 69퍼센트가
"반드시 아내와"라고 답한 반면,

70대 여성 66퍼센트가
"절대 남편과 안 보내"라고 했다.

우리나라 우스갯소리에
이사 갈 때 남편은 혹시 놓고 갈까봐
"이불짐 위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고 보면
남의 나라 얘기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부의 일생은 이처럼 엇박자이다.

여성의 삶의 화두는
사랑, 가족, 가정에서
친구와 사회로 나아가는 반면에

남성은
취업, 동료, 사회에서
사랑, 가족, 가정으로 옮아가는 엇갈림의 길이다.

딱히 누구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이
서로 외롭고 힘든 부부관계가 되는 것이다.

엇갈림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여성의 사회화,
남성의 가정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인생에서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지나치게 가정에 매몰된다.

남편과 가정 안에서
인생의 모든 만족을 얻으려 하면
그만큼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 남편이 아내로 하여금
다양한 인간관계와 사회할동을
집안살림과 병행하도록 도와야 한다.
남편만 바라보고 살면서
섭섭함을 쌓아가게 하는 것보다
일상의 작은 분담이
길게 보면 아주 현명한 것이다.

아내 또한
남편이 가정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땅의 남편들은
"어머니의 실패작"이라는 말처럼
가정화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가족과의 관계는
젊어서부터 역사를 가져야 하며
나중에 돈과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줘야 한다

한국 남자들의
심리적 정년은 37.5세라고 한다.

첫 직장에
마흔 살까지 다니기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회사의 지위나 사회생활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남자는
그렇게 사는 거려니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내들이 브레이크를 걸어주어야 한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직장에 조기퇴직 바람이 불면서
부부의 엇갈림이 30대 후반에도 많이 나타나는 요즘,
부부가 자신들의 인생을 길게 보고
서로 엇갈림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인생 최고의 복은 인복이라고 한다.
인복은 내가 한 것만큼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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