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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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 작성일2006-01-26 00:00 조회7,844회 댓글0건본문
나를 일어서게 한 부친의 잊지못할 한 말씀...
< 사랑하는 내 딸아.
세상을 땀으로 살아야 한다.
이 아비가 일평생 농사 지으며 느낀 것은,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는 거다. 최선을 다할 때의 그 땀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진실이란다 >평생 밭 일구고 논 가꾸며 살아온 아버님께서 세상에 둘도 없던
사고뭉치 딸에게 맞춤법 틀린 글씨로 남겨준 편지에 있던 한 구절입니다.전쟁과, 죽을뻔했던 큰 사고와, 가난을 이겨내 온 저희 아버지께서
힘들어 하는 딸이 안쓰러웠던지 편지지에 꼬박 꼬박 눌러쓴
글씨안에 참으로 뭉클한 이 내용이 있었습니다.제게는 이 말이 십년이 지나도록 참으로 깊이, 그리고 또박또박 남아있습니다.
항상 제 자신이 나태하고 느슨해졌을 때 이 말을 곱씹고 반성하곤 합니다.이제는 웃으면서 말 할수 있는 추억이지만 제게는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든
시절이 있었답니다. 저의 방황으로 인해, 학업과일을 병행하는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쳐야만 했던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거든요.남들처럼 사설 학원은 커녕.. 과외는 커녕 낮에는 8시간을 여고생이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물리적인 작업을 해야했고, 밤에는 피곤한 몸으로
잠을 아껴가며 공부를 해야했답니다.처음엔, 반항하는 마음으로 가출했고, 지내보니 어찌됐건 고등학교는
나와야겠기에 들어간 임시방편이 야간 고등학교였지만그곳에서 저는 진정으로 마음을 단련했고, 방황에 대한 충분한 댓가도 치뤘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하기로 했고, 그 과정으로 대입을 먼저 결심했죠.그리하여 세시간씩 자며 대입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말이 세시간이지
매일같이 울었고, 코피도 흘렸지만 아버지의 저 말씀이 저를 세웠답니다.아버님은 농사지으며 늘 정직하게 살아오신 분이랍니다.
그랬기에, 한번이라도 최선을 다해봐라.
그 땀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는 너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아버님의 평소 말씀에 저는 진심으로 땀흘려 공부했고 좋은 대학에서
공부를 마쳐 이제 사회에서도 한 몫을 하는 전문직 직종의 여성이 되었지요.이것이 우연일까요, 연예인들이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고자 구슬땀흘려 일하는
프로그램인 체험삶의 현장에 구성작가가 되었을때 저는 참 감회가 새로웠답니다.그리고, 이따금 방송을 위해 보여주기 위주의 거짓땀을 연출하는
연예인들에게 저는 아버님의 따끔한 충고를 전해주곤 했답니다.그리고 함께 현장에서 일하면서 얼마나 땀의
가치가 소중한지..카메라 스위치가 꺼져 있어도 구슬땀에 빠져보곤 합니다. ^^저는 아직도, 최선을 다한 땀..정직한 땀만큼 소중한것이 없다고 봅니다.
지금도 그 마음으로 일을 하고 사람을 대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땀흘리는 정도의 진실성이 있어야 하니까요.아버님의 말씀은 힘든 일이 생길때 쉽게 포기하려던
마음이 들 때마다 저를 안아주었던
유일한 보약이었답니다.
<2005년 제4회 잊을 수없는 말 한마디에
응모한 남미영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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